윤우제 개인전 > 현재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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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설명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이 있었다. 붓을 들고 그림 앞에 서면 늘 떠오르던 말들. 그 말들은 틀 안에서 배워야 했던 방식들 사이에 갇혀 있었고,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과 그리려던 마음은 늘 한 걸음 뒤에 서 있었다.

이번 전시는 그 미뤄둔 말들을 꺼내는 자리다. 어떻게 보여야 할까보다,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더 많이 생각했고, 설명보다는 느껴지는 것이 먼저였던 그림들이다. 그림이 나보다 먼저 말을 걸어오는 순간들을 기다리며 그저 진심으로, 조심스럽게 그려나갔다.

나는 오랫동안 자연과의 공존을 이야기하고, 인류세를 지나, 이상하고 낯선 풍경들로 환경이라는 주제를 꾸준히 더듬어 왔다. 그리고 이제, 그 이야기는 보다 직관적이고 서정적인 방식으로 닿고자 한다.

이번 작업은 특히, 그림마다 이름을 붙여줄 때 많은 마음을 쏟았다. 마치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주듯,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를 하나의 문장처럼, 한 편의 기도처럼 제목에 담아 건넸다.

그림이 전부 말하지 못한 것들이 그 이름 속에 남아 있기를 바란다. 환경을 말하지만 슬프지 않게, 다정하지만 결코 잊히지 않도록. 이번 전시는 그 어느 때보다 밝고 따뜻하며, 무엇보다 나다운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