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the veil 장막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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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the veil 장막 너머로
전시명 | Beyond the vei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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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제 | 장막 너머로 |
전시장소 | 3F 제3전시장 |
전시기간 | 2025. 09. 03 - 2025. 09. 08 |
작가 | 김진남 송유미 윤우제 임수영 |
전시관 | G&J갤러리 |
전시회 설명
우리는 언제나 어떤 장막 앞에 서 있다. 그것은 보이지 않으려는 감정일 수도 있고, 외면된 현실일 수도 있으며, 기억 속의 상처이거나 고요 속에서 드러나는 내면의 세계일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는 네 명의 작가가 마주한 서로 다른 장막 뒤편을 각자의 시선과 조형 언어로 풀어낸 자리이다. 그들의 작업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응시와 사유를 드러내며, 관객에게 울림과 사유의 공간을 건넨다.
김진남의 「트라우마 Trauma」 시리즈는 우울증과 폐쇄공포증의 경험을 아연함석판 위에 구김과 찢김으로 시각화한 작업이다. 어두운 색조와 비정형적 흔적은 트라우마가 남긴 심리적 파편을 드러내며, 회화를 단순히 보는 대상이 아니라 느끼는 공간으로 확장시킨다.
송유미의 「동중정 動中定」은 ‘움직이는 중에 삼매에 든다’는 의미를 바탕으로, 무예와 서예의 몸짓을 반복적 선 긋기로 전환한다. 화면을 가득 메운 선들은 시선의 그물망처럼 세계와 인간의 연결을 상기시키며, 물아일체의 체험을 관람자에게 기운생동하는 리듬으로 전달한다.
윤우제의 「담한 풍경」 시리즈는 ‘더’를 향해 달려가는 현대인의 삶에 담담한 위로를 건넨다. 석채의 은은한 반짝임 위에 적묵법으로 쌓인 청묵은 노력과 쉼을 동시에 상징하며, ‘덜어내는 순간’이 곧 스스로를 위한 위로임을 말한다. 절제된 풍경은 고요의 가치를 드러내고 사유의 공간을 제안한다.
임수영의 「대박이의 화려한 외출: 몽유대박도」는 고양이 ‘대박이’를 통해 현실과 상상, 일상과 환상을 넘나든다. 드로잉 속 대박이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며, 그 즉흥적 선과 점은 기쁨과 불안, 희망을 담는다. 이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다정한 메시지의 매개체로, 관람자에게 웃음과 위로의 순간을 건넨다.
이렇듯 네 작가가 마주한 장막은 서로 다르지만, 그 너머의 풍경은 각자의 방식으로 응시와 사유를 전한다. 이번 전시는 고유한 시선이 드러낸 세계를 통해, 예술이 건네는 위로와 사유의 힘을 다시 확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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