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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설명

펄펄 나는 저 꾀꼬리는 암수가 서로 노니는데 외로운 이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까

고구려의 유리명왕이 떠나간 임을 그리워하며 지었다는 시 한 수입니다. 동네 조그만 피아노 학원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젓가락 행진곡은 두 명이 연주해야만 그 곡조가 완성됩니다. 오랜 시간 함께한 노년의 부부가 두 손을 꼭 잡고 같이 걷는 뒷모습에서, 하나가 둘이 되어 그 세월이 무르익은 쌍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 아니라 더 큰 하나이기에 짝, 혹은 쌍이 되고자 하는 바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있어왔습니다. 소소회는 15주년을 기념하는 쌍쌍전을 통해 회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쌍의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하나의 쌍으로 이루어진 두 개의 작품들은 따로 또 같이, 둘이지만 하나인 완성된 주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민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대련의 형태로, 두 개의 작품들이 하나의
쌍으로 완성되어 그 민화적 작품성이 한층 풍성해진다고 하겠습니다. 15년이라는 세월만큼이나 원숙해진 소소회원들의 민화를 향한 정성이, 전시를 보러 오시는 분들에게 오롯이 닿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