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민정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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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설명
나는 책이 애닳다.
전자책과 오디오북으로 책을 읽고, 생성형 AI에게 질문을 던져 답을 얻는다. 여기에는 어떤 물리적인 책이 자리하지 않는다.
페이지를 넘기던 촉감, 책장을 덮을 때 나는 미세한 바람소리, 오래된 책의 그윽함은 추억이 되었다.
이 전시는 영원히 나에게 남을 흔적인 책들에 보내는 헌사다.
전시는 세가지의 흐름으로 진행된다.
• 세상의 모든 책
어린 시절부터 책은 나의 안식처이며 나니아 연대기의 옷장이었다.
책을 통해 상상한 무수한 세계들. 책이 지닌 물리적 형태를 해체하고 재구성해 그것이 담아 온 무형의 가치와 의미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한지에 스민 동양안료를 통해 몽환적이고 동화 같은 표현기법으로 양감과 질감을 표현하고자 한다.
• 책의 길을 따라
삶의 여정에서 책을 통해 얻은 과거의 지혜와 미래를 위한 지식이 그 길을 걸어가는 힘이 되길 바라본다.
순수한 열정으로 신념을 향해 매진하는 이들이 조금은 더 나은 선택과 풍부한 감성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작업이다.
책을 길의 따라 강렬한 색채로 바라본 세상을 만난다.
• Beyond
‘모든 책은 빛이 되어 시간을 건너간다.’
열정적으로 타오르고 끊임없이 팽창하며 빠르게 소진되어 가는 시대에서 휘발성 지식과 영속하는 지혜에 대해 이야기하 고자 한다.
이 무형의 지식 풍경 속에서는 종이와 잉크의 물성을 지닌 책의 육체가 사라지고 오직 디지털의 입자로 바뀐 그 영혼만이 비물질적 공간에 부유한다.
책가도와 매화 같은 전통적 소재와 구성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혁신, 아날로그와 디지털 간 경계를 뛰어넘는 시각 언어를 제시한다. 이는 단순히 과거를 회고하는 것이 아닌 현재의 복합적 문화 지형 속에서 한국적 미학을 재발견하고 확장하는 예술적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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