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경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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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경 개인전
전시명 | 조현경 개인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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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제 | 풍요(豊):디자이너를 위한 기념비[연작]II |
전시장소 | 5F 제5전시장 |
전시기간 | 2025. 09. 17 - 2025. 09. 29 |
작가 | 조현경 |
전시관 | 경남갤러리 |
전시회 설명
조현경의 「풍요(豊) : 디자이너를 위한 기념비 [연작] II」는 동시대 오브제 미술의 한 지점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작가는 산업사회의 잔여물, 소비문명의 부산물을 수집하여 새로운 질서 속에 배열함으로써, 그것을 미적 사유의 장으로 변환시킨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업들은 단순한 재활용이나 오브제 조합이 아니라, 일상의 사물에 내재된 사회적 기호와 문화적 기억을 드러내는 장치이다. 상품과 기계, 폐기물은 더 이상 기능적 효용을 갖지 않지만, 작가의 손을 거쳐 또 다른 층위의 의미망 속에 재배치된다.
특히 ‘기념비’라는 개념은 이번 연작에서 중요한 함의를 지닌다. 기념비는 보통 위대한 사건이나 인물을 기리는 표식이지만, 조현경은 오히려 사소하고 흔한 물건들을 통해 동시대 문명 자체를 기념한다. 이는 풍요와 결핍, 욕망과 소비, 생성과 폐기라는 이중적 구조를 비판적으로 재조명하는 행위이며, 나아가 우리 사회의 물질문명과 인간 실존의 관계를 탐구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풍요」 연작은 ‘사물의 사회학적 풍경’을 미적 층위로 끌어올림으로써, 관람자에게 성찰적 시선을 요구한다. 전시장은 오브제의 집합이자 풍요의 역설을 증언하는 기념비적 공간으로 변모하며, 그 속에서 우리는 질문을 마주한다. “풍요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