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수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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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설명
비움과 흐름이 하나가 되는 순간의 기록
들꽃의 내밀한 생태를 수묵채색의 언어로 풀어내어, 자연의 단단한 생명성과 인간 내면의 울림을 마주한 작업
오늘은 순수 우리말로 ‘오! 늘~ 영원한’이라는 뜻을 지닌다. 시간의
흐름 중 ‘현재’를 나타내는 동시에 영속성과 반복의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
최미수의 작품은 한국인의 ‘오늘’ 말의 깊은
결을 따라, 순간 속에서 영원을 보고자 하는 마음을 화면에 담고 있다.
그녀는 20여 년 동안 들꽃들을 면천에 작업해왔다. 들꽃이 자라는 과정을 오랜 시간 관찰하며, 그 생명의 숨결을 면천
위에 옮기는 과정은 일종의 수행이며 명상과도 같다.
이름 모를 꽃들은 희미한 여린 모습에서 시작하여, 조용하지만 강하게 살아나는 생명력으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는 곧 ‘무심’의 경지를 향한 작가의 내면적 여정이기도 하다. 작가는 자연의 리듬과
기운, 생명이 스스로 생성되고 사라지는 무위(無爲)의 흐름에 시선을 두고 있다. 그리고 세계와 존재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최미수의 작업은 사라짐의 미학이자, 매 순간 새롭게 시작되는 시간과
생명의 은밀한 시(詩)이다.
그렇게 오늘은 다시 피어난다.
이현미 | 예술평론가·영상인류학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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