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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설명

인식의 프레임을 뒤흔드는 실험적 예술의 경계

《검은 빛, 하얀 어둠》은 관객의 적극적 참여로 완성되는 예술 프로젝트다. 전시장의 작품은 육안으로는 차갑고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보이지만, 스마트폰 앱 『Negative Scanner』로 스캔하면 색상이 보색 반전되며 대상의 원본 이미지가 드러난다. 이는 필름카메라 시대의 유산인 '음화(negative)' 현상의 원리를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한 것으로, 단순한 시각적 변형을 넘어 "보이는 것 너머의 본질"을 탐구하는 메타포로 기능한다.

작가는 일상의 풍경이나 상징적 대상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차가운 시선으로 재구성한다. 관객은 처음엔 낯선 이미지를 무심코 지나치지만, 앱을 통해 반전된 예상치 못한 이미지를 발견하며 강렬한 충격을 받는다. 예를 들어 어둡고 우울한 색조의 기괴한 느낌을 주는 풍경은 반전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따뜻한 풍경화로 변모하며, 관객의 인식적 편향을 뒤흔든다. 작가는 이러한 대립적 개념을 의도적으로 붕괴시켜, 확신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이는 단순한 시각적 유희가 아닌,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관점을 체화시키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