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식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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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설명
처음 마주한 그 형상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곧 사라지는 뼈대였고,
마모된 시간의 단면이었으며, 다시 태어나는 생명체의 징후였다.
윤현식 작가의 작품 앞에 서면 ‘보다’라는 감각은 ‘느끼다’로 옮겨간다.
무수한 구멍과 균열, 흔적과 질감이 우리 안에 잠재된 기억을 흔들고,
침묵 속 형상들이 삶과 죽음, 관계와 고독을 속삭인다.
그 인체들은 모두 닮았으나 결코 같지 않다.
아이와 어른, 남성과 여성, 검과 그림자
모두가 시간의 굴곡을 입고 서 있다.
언뜻 보면 낡고 거칠지만, 그 안에는 어떤 찬란한 생명이 피어나고 있다.
이번 전시 〈환생 還生〉은 존재의 뼈대를 남기고 사라진 것들과,
사라짐 너머에서 다시 피어난 것들의 이야기입니다.
〈환생 還生〉
사라진 것들의 존재를 기억하고, 다시 살아나는 순간을 마주하는 공간입니다.
관객은 이 전시를 통해 시간의 침묵을 통과한 생명과, 상처 속에서 되살아나는 형상의 힘을 감각하게 됩니다.
부디 이 고요한 형상들 앞에서 당신 자신의 ‘환생’의 순간을 마주하시길 바랍니다.